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2일 발표한 ‘2011년 국제이주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비OECD국가에서 34개 OECD국가로 이주한 인구가 전년보다 7%나 줄어든 425만여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노동을 위한 이주 인구는 17% 급감했다.
이주인구 감소폭은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컸다. 아일랜드 42%, 이탈리아 25%, 스페인이 18%씩 줄었고, 일본과 우리나라도 각각 33%, 29%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이주자의 취업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OECD는 분석했다. 스페인의 경우 2010년 4분기 외국인 이주자 실업률은 29%로 본토박이의 18%에 비해 훨씬 높다. 비숙련 노동자,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층에서 집중적으로 실업이 장기화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반면 이주인구가 늘어난 나라는 유학생이 많이 찾는 나라들이다. 영국의 경우 이주인구가 14% 늘었는데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정착하려는 장기이주민이 늘고 이들이 가족과 함께 옮겨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도 비슷한 이유로 이주인구가 늘었다.
이주자 출신국은 중국이 전체의 9%로 가장 많은데 전체 이주자 46만여명 중 41만여명이 유학생이다. 뒤이어 루마니아(5%), 인도(4.5%), 폴란드(4%) 순이었다.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노동인구 유입이 필요한 나라가 많다”며 “이주인구 감소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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