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ℓ당 2,012.25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값이"2,000원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장담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날 하루에만 ℓ당 14원이 오르며 5월18일(2,003.30원) 이후 55일 만에 2,000원을 돌파했다.
서울지역 휘발유값이 이날 14원 치솟은 것은 정유업계 1,2위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제히 ℓ당 30, 40원씩 올렸기 때문.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올리자 일선 주유소들이 곧바로 소매가격을 인상했다. 서울지역 휘발유값은 3개월 동안의 100원 할인이 끝난 직후인 지난 7일에 전날보다 ℓ당 3.36원 내린1,991.33원을 기록한 뒤 매일 ℓ당 2원 안팎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업계는 공급가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힌 GS칼텍스가 주유소 공급가를 매주 ℓ당 20, 30원씩 꾸준히 올려 100원 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께 공급가를 30, 40원 인상 예정인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은 GS칼텍스의 동향과 시장 상황을 보고 추가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유소들의 공급가 반영 시점이 통상 1~2주인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값은 당분간 ℓ당 2,0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기름값 할인 당시 인하폭이 100원에 못미쳤고, 국제유가와 환율도 내렸다"면서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 수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유사들이 기름값 연착륙에 부담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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