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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기록은 장수만세/ 남자 200m 등 17~20년 묵은 기록만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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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 기록은 장수만세/ 남자 200m 등 17~20년 묵은 기록만 10개

입력
2011.07.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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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단위로 열리는 세계최대의 육상잔치다. 47개 종목(남24ㆍ여23)에서 메달 색깔을 다툰다. 개최지 대구는 벌써 한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운 축제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출발은 좋다. 경기장 트랙도 새로 깔았고 입장권 판매(74%)도 기대이상이다. 2009년 베를린과 2007년 오사카대회 입장권 판매가 대회기간을 통틀어서 각각 70%, 49%에 그친 것에 비하면 대구대회는 호황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컨텐츠가 문제다. 한국육상이 세계최고의 철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자칫 남의 잔치에 무대만 빌려주고 들러리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다.

한국육상은 7~10일 나흘간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을 개최하는 나라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성적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오동진)이 대구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10-10프로젝트'(10개 종목에서 10명의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는 것)를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가장 유력했던 남자마라톤 단체전도 최근 약물의혹에 휘청거리면서 분위기가 흐려있다. 실제 한국육상은 지난해 31년 만에 100m 남자기록을 깨는 등 '반짝'했지만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수준에 그치고 있다.

20년 묵은 기록만 남녀 합해 4개다. 장재근이 1985년에 세운 남자 200m가 26년간 깨지지 않고 있어'최고령'에 속한다. 3,000m장애물, 400m허들(이상 남자), 높이뛰기(여자) 도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19년간 잠자고 있는 종목도 3개다. 이봉주의 하프마라톤과 1,500m, 7종경기(이상 여자)가 그것이다.

남자 1,500m와 여자 100m기록도 각각 18년, 17년 동안 무소식이다. 여자마라톤은 14년간 제자리걸음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은 2007년에 확정됐다. 전문가들은 "4년여 동안 한국육상이 상금향상 등 당근은 많이 제공했지만 정작 선수발굴을 위한 지도자 양성엔 소홀히 한 점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세계기록은 '자고 나면 옷을 갈아입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숨가쁜 질주를 이어왔다. 특히 트랙종목에선 장수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남자 400m허들(92년)과 400m(99년), 1,500m(98년)가 비교적 긴 수명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투척과 도약종목에선 여전히 80년대 기록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자 원반(86년), 해머(86년), 포환던지기(90년)가 세계기록 맨 꼭대기에 놓여있다. 여자 포환던지기와 높이뛰기도 87년생 동갑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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