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1,000여 개 초ㆍ중ㆍ고교에서 어제 치러진 '201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다행히 큰 진통 없이 잘 치러졌다.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90만 명을 대상으로 하룻동안 실시된 평가시험의 결시자는 전국적으로 200명 이하에 불과했다. 일부 시ㆍ도교육청이 미응시 학생을 위한 대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교조 교사들이 반발해 첫 날에만 학생 436명이 평가를 거부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분위기가 많이 차분해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에도 교실 밖에서의 평가 반대행동은 고스란히 되풀이됐다. 전교조와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은 정부 중앙청사 후문에서 길거리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반대와 체험학습 참여를 주장했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을 열어 90여명의 미응시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평가는 초등학교의 경우 과목을 지난해 5과목에서 국어 수학 영어 3과목으로 줄이고, 학생들의 부담을 감안해 평가일정도 하루로 줄였다. 반면 학생들의 성적은 과거의 4단계 성취수준 비율뿐만 아니라, 전국평균과 비교한 개별 학생들의 위치 정보와 교과영역별 상세정보 등을 추가 통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및 일부 학부모 단체는 평가가 성적 중심의 학생ㆍ학교 서열화와 학사 파행을 부추긴다며 평가 폐지를 주장했다.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이 국가교육과정의 교육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1년에 단 한 번 치러진다. 학생과 학교별 학업성취도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학교별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개선의 여지는 있을 수 있지만, 절대 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 당위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평가에 참여하는 것이다. 평가에 반대하고 불참하는 개인적 선택까지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공연한 집단행동으로 교실 분위기를 흐리는 일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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