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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턴 활동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자리나 씨/ "다문화인이라고 못할 일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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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턴 활동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자리나 씨/ "다문화인이라고 못할 일 없죠"

입력
2011.07.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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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공무원이 최고라고 들었는데 정말 영광스럽죠. (인턴이 됐다고 하니) 시아버님이 가장 기뻐 하셨어요."

서울시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글로벌인턴십에 뽑혀 11일 첫 출근한 하이다로바 자리나(29ㆍ여ㆍ우즈베키스탄)씨의 말이다. 자리나씨는 다음달 12일까지 5주 동안 시 산하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조직위원회에서 인턴으로 활동한다. 그의 주 업무는 외국 귀빈에게 통역을 하고 안내하는 일. 이날 명동 서울글로벌문화관광센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자리나씨는 마냥 들뜬 모습이었다.

"4살배기 아들이 서구적으로 생겨서 차별 받지 않을까 걱정인데, 이런 좋은 데서 일하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리나씨의 도전 이유는 분명했다. 여느 한국의 어머니처럼 네 살배기 아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는 것이다. 자리나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일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온 남편과 2005년 결혼한 뒤 2008년부터 연세대 어학당을 다녔다. 지금은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연세대 국제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자리나씨는 "지난 겨울에 우즈벡에 다녀왔는데 서울에 있다가 고국에 가니 시간이 정지된 것 같았다"며 "서울은 정말 다이나믹한 매력이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는 곳은 경기 일산인데 서울에만 오면 바쁜 사람들 틈에서 '나도 뭔가 해야지'란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꿈을 묻자 그는 "서울시 인턴이 끝나고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잡아 다문화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꿈을 이루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008년부터 시는 매년 여름ㆍ겨울방학에 외국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6기까지 37개국 178명의 인턴 프로그램을 실시했는데 채용된 경우는 계약직으로 된 베트남인 팜튀퀸화(31)씨 등 단 2명에 그쳤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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