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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출신 꼬리표 그렇게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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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출신 꼬리표 그렇게 창피해?

입력
2011.07.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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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사투리가 부끄러워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독립운동에서 결정적으로 기여(보스턴 차 사건)한 유서 깊은 도시 보스턴에서, 특유의 지방 사투리를 고쳐주는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스턴글로브는 10일(현지 시간) 유명 언어치료사 마조리 페인스타인 휘태커가 운영하는 보스턴악센트수정프로그램에서 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교정받는 사람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스턴 사람들이 4주간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을 찾은 이유는 다양하다. 열 여섯 살 배우 보 커싱은 이번 여름에 로스앤젤레스로 떠나기 전 보스턴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이 곳을 찾았고 세 아이의 엄마 로리 라이든(49)은 보스턴 악센트가 둔하고 교육을 덜 받은 것 같이 들려 교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턴 사투리의 특징은 'r' 발음을 생략하는 것. 방언 10단계 등급 중 9등급에 속할 만큼 사투리가 심한 라이든은 "if I park over threeyard"를 "이프 아이 파-크 오바- 쓰리야-"라고 발음한다. 보스턴에서 '가시아파라'로 불렸던 야구선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카고 커브스로 트레이드된 후 "내 이름에서 r자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동부 매사추세츠주 사람 중 15%는 모든 대화에서, 40%는 경우에 따라 각각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 악센트와 사투리를 거부하는 이런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서부지역 문화가 인기를 끄는 게 이런 사투리 경시 풍조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스턴대에서 언어학을 가르치는 M J 코넬리 교수는 "다양성과 취향을 없애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평가했고 보스턴 인근도시 렉싱턴에 사는 레이첼 드레이치는 "악센트에 둔하다는 딱지를 붙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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