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신접살림을 차린 경기 서판교의 200억원대 스페인풍 대저택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이 지역이 천혜입지를 갖춘 풍수명당으로 소문나면서 정 부회장 집 근처로 옮기려는 재계 총수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도 속출하고 있다.
서판교에 '정용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 서울 한남동에 살던 정 부회장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남서울CC 인근 대지 4,467㎡(1,350평)에 단독주택을 지어 이사하면서부터. 당장 정 부회장 저택 땅값부터 올랐다. 매입 당시 알려진 토지가격은 3.3㎡ 당 600만원 선으로 약 80억원. 그러나 입주 후 땅값이 3.3㎡ 당 1,000만원 선으로 뛰었고, 건물 공사비 등을 합하면 전체 시세는 2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스레 주변 땅도 몸값이 높아졌다. 서판교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재벌 총수들이 모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밀히 땅을 알아보고 가는 재계 오너들이 많다"며 "정 부회장이 이사온 이후 주변 땅값이 일제히 3.3㎡ 당 200만원 이상씩 올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고급 전원주택과 타운하우스가 밀집된 서판교 일대에선 '정용진 효과'라는 말까지 나돈다. 정 부회장 집이 유명세를 타다 보니, 일반인들이 구경하기 위해 찾아오는 등 관광코스로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층 등 모두 4개 층으로 구성된 정 부회장의 집은 주거 면적만 2,226㎡(670평)에 달한다. 지상 1층에는 대형 홀과 거실, 주방이 있으며, 2층에는 방과 욕실 등이 있다. 수영장을 포함한 정원 면적이 1,800㎡(600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택 외관은 유럽 스페인풍의 고전 건축미가 드러나게 설계됐으며 테라코타 벽과 대리석 등 최고급 수입자재로 치장됐다. 건물 중앙에서 보면 남서울CC 골프장이 정면으로 보여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건축 당시 재벌 오너 일가의 저택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호기심으로 공사 현장을 들여다본 주민들이 많은데, 웅장한 규모와 값비싼 수입자재, 호화로운 조경 및 디자인 등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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