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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원전 1·2호기 건설 현장 가보니…외벽, 전투기와 충돌 시험에 5㎝ 긁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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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원전 1·2호기 건설 현장 가보니…외벽, 전투기와 충돌 시험에 5㎝ 긁힘만

입력
2011.07.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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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田)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시공 중인 원전 현장의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8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에 위치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건설현장. 연말 본격 가동을 앞둔 1호기 현장은 막바지 준공 채비로 분주했다. 전체 2기 중 1호기가 다음달 연료봉을 장전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최종적으로 살피는 과정이다.

2호기는 내년 하반기 중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1기당 전력생산량은 시간당 100만㎾로, 가정용 30w 전구 약 3,330만개를 동시에 밝힐 수 있는 용량이다. 1ㆍ2호기가 준공돼 본격 가동되면 경북 전체 필요전력의 95%를 담당하게 된다.

신월성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진이나 해일에 대한 안전설비를 크게 강화했다. 수소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당초 6개에서 21개로 늘렸고, 비상용발전기 건물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해 해일 피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신월성1·2호기 현장소장인 대우건설 유홍규 상무는 "동력이 완전 상실되더라도 보조발전기를 통해 원전 보호장치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원전 내부도 원자로용기를 감싸는 5중 보호장치를 마련해 만일의 사고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한국형 원전은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안에 설치돼 있어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증기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신월성 원전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우리 독자기술과 장비가 대거 투입된 한국형 원전이다. 원자로는 두산중공업이, 원전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공급하는 등 원전 건설에 들어간 자재의 95%가 국산이다.

고온의 원자로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를 얻기 위해 대우건설이 거가대교 건설에서 선보였던 침매기술도 쓰였다. 가로 12m, 세로 8m, 길이 10m의 침매터널 123개를 바다 밑에 깔고 그 안에 수로를 놔 원전에서 860m 떨어진 지역의 심해심층수를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냉각수 취수를 위해 침매기술이 활용된 전례는 있지만, 860m 심해에서 원전까지 물을 끌어들이기는 세계 처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15년이면 원전 시공 기술과 자재 모두 100% 자립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기술력과 안전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430기가 추가 건설될 세계 원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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