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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발목 잡힌 남미 정계/ FT "좌파 지도자들 대부분 환자"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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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발목 잡힌 남미 정계/ FT "좌파 지도자들 대부분 환자" 지적

입력
2011.07.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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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지도자들 가운데는 질병을 앓는 환자가 유독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질병이 남미 정치계에 유행하고 있다"면서 "아픈 지도자 대부분이 좌파라는 점이 공교롭다"고 밝했다.

우고 차베스(56)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쿠바 방문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온갖 억측이 제기됐는데,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남미 축구축제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한 자국팀 경기를 관람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정치적 공백 우려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 시 동생 아단 차베스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여성 대통령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64)는 한동안 임파선 암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암 치료에 보내면서 지난해 대선 초반 대중 인지도가 낮아 고생했었다. 역시 여성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8)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저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다. 3년 전에는 저혈압과 탈진으로 쓰러져 외국 순방 계획이 취소되기도 했다.

파라과이의 페르난도 루고(60) 대통령도 암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2년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역시 임파선 암을 앓은 그는 지난해 8월 병세가 나빠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는데,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시리오 리바네스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루고 대통령은 이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차베스에게 브라질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까지 대통령 2명의 암을 깨끗이 치료해낸 브라질도 외교채널을 통해 "차베스가 원할 경우 치료를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차베스뿐 아니라 그의 동생 아단과도 친분이 깊은 피델 카스트로(84)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장출혈로 내장수술을 받은 뒤 권력에서 점차 손을 놓고 있다. 가까스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났지만, 5년 전 부통령인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FT는 남미 지도자들이 잇따라 병원신세를 지는 것에 대해 "남미의 지도자들과 중산층 등이 선진국처럼 노환이나 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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