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쓰나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을 덮쳤다."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박회장은 특히 90%가 넘는 국민들의 지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성과를 들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줬다"며 "정부의 역할이 최고로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PT를 잘했다고 개최지로 선정될 순 없지만 PT가 실망스러우면 탈락할 수 있어 PT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IOC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평창의 호소력 넘치는 PT가 표를 많이 끌어 모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의 단결,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폭적 지원, 유럽세의 분산 등을 설명하며 평창이 몰표를 얻은 구도를 설명했다.
그는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측도 평창에 역부족이었음을 뒤늦게 털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뮌헨은 당초 35표를 예상했으나 무려 10표를 평창에 빼앗겨 침울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회장은 그런 점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불참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승리의 파티는 접고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 모든 지혜를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과제로 선수 육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고서 집중적으로 선수를 육성해 4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모자란 부분을 메워가는 작업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빙상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설상종목을 비롯한 다른 종목들을 시급히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북한의 참가여부는 북한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면서 "남북한 분산 개최는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부산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의 '올' 자도 꺼내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박회장은 지난 7일 더반 IOC 총회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되자 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느라 현지에 더 머물다가 이날 입국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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