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역엔 주말인 9, 10일 이틀 동안 최고 4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전국에서 1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장맛비는 11일 새벽부터 수도권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출근길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오전 9시 30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암자를 덮쳐 이 암자에서 자고 있던 문모(91ㆍ여)씨와 마모(86ㆍ여)씨가 숨졌다. 전북 군산 옥도면 개야도리 야산에서 10일 오후 5시께 토사가 흘러내려 집을 덮쳐 안방에서 TV를 시청하던 유모(77)씨가 숨졌다.
9일 폭우가 집중된 경남 부산지역에서는 경남 밀양시 신곡리 야산의 산사태가 가옥 3채를 덮쳐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이웃주민 한 명이 실종됐으며, 부산 강서구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에서는 준설선이 급류에 휩쓸려 선장 강모(66)씨가 실종됐다. 또 9일 새벽 충북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 대청댐 보조댐 인근 하천에서 친구들과 야영을 하던 이모(20)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주택 침수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경남 진주시, 전남 고흥군 등에서 주택 180여채가 침수되면서 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전남과 경남, 충남, 전북의 농경지 수만㏊가 침수됐다. 경남에서는 진주시 진성면 중촌천과 합천군 쌍책면 덕봉천 등 28곳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농경지 8,207㏊가 잠겼다.
토사 유출과 침수로 전국 곳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전남 순천시 왕지동의 편도 4차로가 토사 유출로 통제됐고, 당진∼대전고속도로 북유성나들목 인근에서도 토사가 무너져 9일 5시간 동안 통행을 제한했다. 또 10일 오후에는 전북 전주역 선로에 물이 차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가 3시간 동안 멈춰섰다.
한편 장마전선은 서서히 북상해 11일에는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남부지역의 비는 잦아들겠다. 기상청은 11일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최고 250㎜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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