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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vs 경찰 차벽… 한진重 앞에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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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vs 경찰 차벽… 한진重 앞에서 충돌

입력
2011.07.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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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김진숙을 만나고 싶다!”

장대비가 내린 9일 오후 7시께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이 9,000여명(경찰추산 7,000명)의 인파로 꽉 찼다. 190여대의 버스를 타고 서울, 대구 등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2시간 30분 가량 ‘2차 희망의 버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동영ㆍ천정배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심상정ㆍ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배우 문성근씨 등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비옷를 걸친 채 영도구 봉래동까지 3.6㎞를 가두 행진했다. 당초 부산 경찰청은 광장 주변을 전경차로 에워싸 행진을 막는 듯했으나 이내 영도 방향의 편도 4차선의 길을 터줬다.

그러나 행진은 오후 11시께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앞 300여m 지점에서 멈춰야 했다. 경찰이 도로에 전경차 4대 등으로 차벽을 세웠고, 인도에는 전경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불법 집회를 멈추고 해산하십시오.” 경찰의 경고 방송에 맞선 시위대의 야유와 “폭력 경찰 물러가라”라는 외침이 1시간 20여분 지속됐을 무렵, 인도에서 양측 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가 연행됐다. 이 때부터 일부 시위자들은 쌀포대를 쌓아 올려 진입을 시도했고, 벽돌 조각과 물병을 차벽을 향해 던지면서 저항했다.

경찰의 강제해산이 시작된 건 10일 새벽 2시40분께. 최루액과 물대포가 쏟아졌고 추가 연행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희 대표가 최루액을 맞고 실신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노회찬 전 대표도 최루액을 뒤집어썼고, 심상정 전 대표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시위대 다수가 최루액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도망가다 경상을 입었다. 해산 직후 도로 옆 골목에 엎드려 있던 한 참가자는 “비무장인 시위대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리쳤다. 우리사회가 군사정권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회사원 김진성(31)씨는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평화행진마저 공권력이 막는 나라를 민주주의 국가로 부를 수 있느냐”라고 소리쳤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자들이 불법 야간집회를 막는 경찰을 우산과 돌 등으로 공격해 14명이 부상하는 등 폭력시위로 변질돼 강제 해산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50명을 체포해 부산시내 5개서로 분산해 조사 중이다.

남은 참가자들은 대오를 정비한 뒤, 경찰과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갔고, 이날 오후 3시30분께 해산했다. 희망버스 추진단 측은 “곧장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추진, 홀로 투쟁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만나러 한달 내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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