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중국 동방미디어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TV홈쇼핑 채널인 '동방CJ'가 중국 전국 방송 허가를 받는 개가를 올렸다. 동방CJ는 조만간 채널 한 개를 추가로 허가를 받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도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CJ오쇼핑은 최근 베트남에도 가장 먼저 진출한 상태. 중국 전국방송권까지 획득함에 따라, 빨라도 2년 후로 예상됐던 글로벌 부문매출의 국내 매출 추월이 내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게 됐다.
8일 증권업계와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동방CJ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전국에 방송할 수 있는 허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방CJ는 상하이와 인근 소도시에서만 방송되고 있으나, 이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방송할 수 있게 된 것. CJ오쇼핑 측은 이에 대해 "중국 측 파트너가 있으므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백화점이나 마트와 달리 TV홈쇼핑은 방송지역을 확대하더라도 별다른 시설 및 인력 투자 없이 똑같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면 되므로, 구매력이 있는 주요 도시에서 방송이 시작되면 추가 비용 없이 매출액과 이익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조만간 추가로 채널을 확보할 경우 올해 동방CJ의 총 거래규모는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대형 유통업체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CJ오쇼핑이 유일하다. 동방CJ의 총 거래규모는 지난해 1분기 1,339억원에서 올해 1분기엔 2,00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2,108억원의 거래규모에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GS홈쇼핑은 2005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지난해 4월 영업을 중단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막대한 투자 비용 때문에 중국 진출이 더욱 쉽지 않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직접 진출해 현재 27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지만, 2007년 59억원이던 적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910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업계에선 이중 10개 점포를 매각하는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달리 중국 대형마트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진출했고 점포도 82개로 늘어나는 등 매우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탈피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어려운 중국 시장에서 CJ오쇼핑이 성공을 거둔 비결은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GS홈쇼핑의 경우 100% 자회사로 진출한 반면 CJ오쇼핑은 중국 방송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진출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중국 진출 성과가 크게 엇갈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CJ홈쇼핑 관계자는 "중국은 현금 결제를 좋아하기 때문에 물건을 받아보고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면서 "고소득층을 노린 고급화 전략도 한몫 했다"고 밝혔다. 현지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제품을 진열할 때 '동방CJ에서 방송한 제품'이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할 정도로 이미지가 좋다는 것. 이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락앤락, 해피콜 양면팬 등 우리나라에서 이미 검증된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도 함께 소개하며 큰 매출을 올리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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