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 EBC가 금리를 올린 것은 남유럽에 국한된 재정위기 보다 유럽 전반의 인플레압력 해소가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ECB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23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로 유지해오다 지난 4월 처음으로 인상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금융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금리정책은 여전히 "매우 경기부양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안정의 상방 위험과 관련한 모든 움직임을 매우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말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10월쯤으로 또 한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3월이후 28개월째 0.5%로 묶여 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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