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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윤석민으로 본 역대 원투펀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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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즈-윤석민으로 본 역대 원투펀치들

입력
2011.07.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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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선발 야구'의 힘은 역시 로페즈와 윤석민의 '원투펀치'에서 비롯된다. 다승 공동 1위인 둘은 7일 현재 나란히 9승씩을 거두며 벌써 18승을 합작했다. 로페즈(14승)와 구톰슨(13승)이 짝을 이뤄 우승을 이끌었던 2009년의 위력을 뛰어 넘는 역대 최강의 '원투펀치'로 탄생할 조짐이다.

▲최고의 원투펀치는

합작 승수로만 기준을 두면 역대 최고의 원투펀치는 85년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시진(25승)과 김일융(25승)이다. 둘은 무려 50승을 쓸어 담았다. 삼성은 당시 110경기에서 77승(32패)을 수확했는데 3분의 2에 육박하는 팀 승리를 단 둘이서만 책임진 셈이다. 이에 앞서 83년엔 삼미 장명부(30승)와 임호균(12승)이 42승을 거뒀고, 90년 해태 선동열(22승)과 이강철(16승)이 38승으로 역대 세 번째 많은 승을 올린 '원투펀치'로 기억된다. 84년 롯데 최동원(27승)과 임호균(10승)도 막강한 콤비였다.

▲최강의 원투펀치는

그러나 투수 분업화가 이뤄지기 전인 프로야구 초창기의 원투펀치는 유명무실하다. 5일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 잡은 이후 사실상 최초의 원투펀치는 94년 이상훈과 김태원이다. 이상훈은 18승, 김태원은 16승을 올리며 팀의 두 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2000년 현대 정민태와 김수경 임선동(이상 18승)은 공동 다승왕을 차지하며 원투펀치가 아닌 '스리 펀치'로 위용을 떨쳤다. 2006년 혜성처럼 등장한 한화 류현진은 18승을 올리면서 16승을 보탠 문동환과 짝을 이뤘다. 2007년 두산의 리오스(22승)와 랜들(12승)은 역대 최고, 최강의 외국인 원투펀치로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왜 원투펀치인가

야구 전문가들은 확실한 선발 투수 2명만 보유하고 있으면 4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6경기를 치르는 일주일에 최소 2, 3승만 하면 산술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면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특급 투수들은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 기량이 출중한 선발 투수 한, 두 명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가을잔치에서는 더욱 원투펀치가 확실한 팀의 우승 확률이 높다. 단기전인 만큼 집중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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