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몸보신 하면 뭐니뭐니해도 삼계탕과 보신탕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 음식이 누구에게나 보양식이 되는 건 아니다. 한방에서는 체질에 따라 다른 보양식을 찾아 먹으라 권한다.
삼계탕이나 보신탕이 보양식으로 적합한 사람은 소음인이다. 특히 황기 달인 물로 삼계탕을 끓여 먹으면 땀이 덜 나고 기력도 한층 보충된다. 소음인은 소화기능이 약해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다 보면 쉽게 배탈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냉방병에 걸린다. 이럴 땐 소화기능을 왕성하게 해주는 흑염소고기가 좋다. 김달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흑염소탕은 오랫동안 병을 앓거나 무리해서 기운이 없고 입맛이 떨어져 회복이 더딜 때 식욕을 촉진시킨다"고 말했다.
닭이나 염소고기가 성질이 따뜻한데 반해 오리고기는 성질이 서늘하다. 소음인과 반대로 소화기능이 강하고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오리고기가 보양식이다. 한방에서는 흰 오리는 육식, 뼈가 검은 오리는 약으로 쓰기에 알맞다고 본다. 참외나 오이 수박 호박 같은 박과 과일이나 채소도 열기를 없애주기 때문에 소양인에게 좋은 보양식이 된다.
태양인이나 태음인에겐 고기류가 몸 보신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겨 비만이 되기 쉬운 태음인은 특히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여름을 이겨내야 한다.
태양인에게는 포도나 앵두가 좋은 보양식이다. 문어나 낙지 같은 해산물도 태양인의 간 기능을 도와주기 때문에 자주 먹으면 좋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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