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외교의 '만루홈런'이 터졌다."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되면서 한국은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대 스포츠 이벤트는 동·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말한다. 한국은 1988년 하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 29일부터 대구에서 열린다.
전 세계적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스포츠 강대국인 미국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한국은 또한 8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한국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동계 아시안게임 1회(강원), 하계 아시안게임 3회(서울, 부산, 인천)는 물론 동·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전남 영암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경주대회인 F1을 열기도 했다.
사실 한국 스포츠 외교는 최근 수년동안 위축돼 있었다. 평창이 앞선 두차례 도전 모두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2차 투표에서 무너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불명예 퇴진에 따른 후폭풍도 있었지만 한국스포츠계가 제대로 된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한방에 스포츠 외교의 '모범사례'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은 지금까지 총 13번의 동계올림픽을 개최했고, 2014 소치까지 합하면 14번회나 된다. 북미지역이 6번, 아시아가 2번(1972 삿포로, 1998 나가노)대회를 열었다. 이제 한국은 스포츠 메이저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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