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야구단과 꼭 붙어 보고 싶습니다."
2011 푸른저축은행 봉황기 사회인야구대회에 명함을 내민 오도씨 연예인 야구단은 연예인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강팀이다. 올해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황영진(32) 감독을 비롯해 변기수, 문세윤 등 20명의 멤버 대부분이 현역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팀. 오도씨는 방송 용어로 '웃음을 주는'이란 뜻이라고 한다. 웃으면서 야구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부담 없이 즐기다 보니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황 감독은 "다른 사회인 팀들을 보면 엄격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우리는 잘하면 칭찬해주고 실수를 하면 더욱 격려해준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경기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입사한 황 감독은 요즘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넘나들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변기수, 문세윤씨는 팀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인기 개그맨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식지 않아 바쁜 스케줄을 쪼개 사회인 리그에 수시로 참여하고 있다. 창단 초창기 하위권에 맴돌던 연예인리그에서도 올해는 벌써 3승(1패)을 했고, 또 다른 사회인 대회인 지엔비리그에서도 4승1패를 기록 중이다. 개그맨들 외에 야구를 좋아하는 방송 PD와 작가들, 매니저들도 함께 뛰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일반인 멤버 김영석씨를 통해 봉황기 대회에 명함을 내민 오도씨 야구단의 목표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맞붙어 승리하는 것. 이번 대회에 명함을 내민 유이한 연예인 팀인 만큼 라이벌 의식이 뚜렷하다. 황 감독은 "천하무적의 실력이 출중해 연예인리그에서 맞붙으면 질 것 같지만 봉황기와 같은 일반 사회인대회에서는 우리 전력도 만만치 않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방송국에서 만나면 절친한 선후배사이로 관심사인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황 감독은 "이하늘씨 같은 경우는 웬만한 일반인보다 실력이 좋다. 글러브는 어떤 걸 쓰는지 방송국에서 만나도 야구 이야기뿐"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팀이다 보니 야구팀을 꾸려가는 데 장점도 있다. 친분을 쌓은 프로야구 선수들로부터 종종 노하우를 전수 받고 용품을 협찬 받는다고. 문세윤씨는 야구단 치어리더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천하무적과의 맞대결이 성사되기 위해선 두 팀 모두 승승장구하는 것이 필수. 천하무적 야구단의 개막전은 우천으로 연기된 가운데 오도씨 야구단은 9일 삼송초등학교에서 오전 10시50분부터 블레이드러너와 대망의 1회전을 치른다.
황 감독은 "문세윤과 (변)기수형이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면서 "문세윤은 홈런 친다고 자신하고 있는데 지난 3년 동안 두 개 쳤고, (변)기수형은 투수인데 지금 다른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17점대"라며 실력을 '폭로'해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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