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ㆍ 중소기업 간 상생의 생태계를 튼실하게 다져야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정부와 재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중기 적합 업종 선정, 성과 공유제 등 동반성장의 구체적 방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1회 '2011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한국일보와 포춘코리아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상생 컨퍼런스는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상생'을 주제로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과 국민 간의 상생 협력관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처음 열렸다.
지식경제부 등 정부를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재계, 중소기업중앙회 및 학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우수 상생 기업상' 시상식에 이어 주제 토의 등의 순서로 4시간 여 가량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생은 시대의 화두" 각계 공감대 공유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일보 박진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극화 현상이 더욱 깊어져 가는 이 시대에 상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이번 상생 컨퍼런스를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더불어 성장하는 운명공동체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정운찬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상생과 동반성장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모범적으로 동반성장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국회를 대표해 참석한 지식경제위원회 김영환(민주당) 위원장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상인 간의 상생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상생을 위해 더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우수 상생 기업상' 수상
이날 컨퍼런스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우수 상생 기업상' 시상식. 대기업과 금융, 공기업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 시상식에서 대기업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이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금융 부문에서는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대한생명 우리금융그룹이, 공기업 부문에는 SH공사가 수상하는 등 총 13개 기업이 상생 우수기업으로 각각 뽑혔다.
특히 수상 기업들을 대표해 삼성전자 포스코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4개 기업의 상생사례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4월 협력사와 함께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맺고 전 임직원이 준법 실천 서약식을 가졌다.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기술 보유 중소기업 발굴과 전문인력 양성 및 삼성전자와의 거래 문호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강소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30개 회사에 대한 지원에 들어갔으며, 2015년까지 50개사로 그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공정거래→상생협력→동반성장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협력사를 위해 납품대금 전액 현금결제 및 1조3,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9개사가 2,056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게 돕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우수 중소기업 수출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KDB산업은행은 대기업과 공동으로 각각 500억원, 43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지원펀드와 특별펀드를 조성, 협력 중소기업에 운용자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시행 중인 대ㆍ중소기업간 상거래대금 결제 프로세스 금융상품인 '상생패키지론'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금융신상품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기업은 물론 1차 및 2차 이하 협력기업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상생 해법을 위한 머리 맞대기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상생'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제안이 쏟아졌다. 한국중소기업학회 김기찬(카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 상생의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다섯 살"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상생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의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소장은 "그 동안 우리는 '동반성장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대전제에 대한 논의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력 제고가 필수인 만큼 대기업은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고, 중소기업도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식경제부 김준동 산업경제정책관은 이날 우수 상생기업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며 "아무래도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이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면서 다른 기업들에게도 벤치마킹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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