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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흔들/ 원인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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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흔들/ 원인은 무엇인가

입력
2011.07.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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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10여분간 발생한 진동의 원인을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물 내부에 원인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테크노마트 건물은 지진이나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어 외부 충격을 받으면 건물 전체가 좌우로 흔들리며 충격을 흡수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이날 건물 입주자들이 느낀 진동은 좌우진동이 아닌 상하진동. 오전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던 입주자들은 "진동이 이전과는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이 건물 20층 컴퓨터 업체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고층 건물이다 보니 예전에도 태풍이 몰아치면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지만 이번에는 상하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 관리업체 측은 건물 내 시설에서 발생한 진동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테크노마트의 관리회사인 프라임산업 박흥수 사장은 "평소에도 간간이 흔들림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건물 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3D입체영화를 상영할 때 발생하는 진동이나 헬스클럽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음과 진동이 전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상가동 10층에 있는 영화관에서는 진동이 발생(오전 10시10분~10시20분)한 후인 오전 10시30분에 첫 3D입체영화가 상영됐다. 또 12층에 있는 헬스장에서 튼 에어로빅 음악 진동 때문에 20층 이상까지 흔들림이 전해졌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다양하다. 먼저, 최근 내린 비가 한강변에 위치한 테크노마트 건물의 지반을 변형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인호 동양구조 소장은 "상하진동이 일어났다면 기초를 떠받치는 지반변동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잦은 폭우로 토사가 빠져나가거나 지반의 한 부분이 꺼지는 지반변동 때문에 건물이 움직여 기초 부분이 변형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 소장은 "건물 기초의 변형은 건물을 이동하게 해 최악의 경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물 내외부에서 발생한 일정한 진동이 건물 진동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발파 공사 등 건물 지반에 진동이 생기면 그 진동이 건물에 전달돼 흔들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환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구조물 자체의 결함으로 10분 동안이나 진동이 지속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건물 내부 냉각펌프를 돌리는 모터, 극장에서 사용하는 모터 등에서 발생하는 내부 진동이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건물의 기초 구조물에서 원인을 추정하기도 했다. 최원철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건물 구조물의 일부, 특히 건물 중간의 철골 연결 부위가 낡아서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며 "성수대교가 붕괴된 것도 철골 접합부위가 낡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진동이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임은 틀림없다"면서도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정밀조사를 통해 자세히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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