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김수녕(40)이 국제양궁연맹(FITA)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FITA는 2011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인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제49회 정기총회에서 김수녕을 '20세기의 선수(Athletes of the Century)'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FITA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궁사를 뽑으면서 여자 수상자로 김수녕을 선정하고 "김수녕은 양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선수"라고 소개했다. 남자 부문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대럴 페이스(미국)가 뽑혔다.
김수녕은 17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시작으로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개인 은메달과 단체 금메달,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개인 동·단체전 금을 따는 등 올림픽 금메달만 4개를 목에 건 한국 양궁의 슈퍼스타다. 20년 전인 198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35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어 2관왕이 됐다. 또한 2년 뒤 폴란드에서 열린 36회 대회에서도 역시 금메달 2개를 따내 국내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2연패를 달성했다.
FITA는 김수녕의 수상 경력과 함께 "김수녕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은퇴해 두 아이의 엄마로 가정을 지키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복귀해 한국에 또 다른 금메달을 선사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현재 대한양궁협회 이사로 있는 김수녕은 "현역으로 뛴 지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좋은 선수로 기억해주고 총회에서 뽑는 큰 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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