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대지진 피해 복구를 책임져야 할 마쓰모토 류(60) 부흥담당장관이 피해지역 지자체 단체장에게 막말을 퍼부은 책임을 지고 5일 사임했다. 지난 달 27일 신설된 부서의 수장이 된 지 8일만이다.
마쓰모토 장관은 3일 피해지인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지사를 잇따라 만나 "(복구와 부흥대책을 위한) 지혜를 짜내지 않는 녀석은 도울 수 없다" "나는 규슈 출신이라 피해지 도호쿠에 어떤 지자체가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접견이 늦었다는 이유로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의 악수를 거부하고 "손님이 올 때는 지사가 대기한 뒤 손님을 불러라. 아래 위를 아는 자위대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말조로 나무랐다. 취재 기자들에게는 "조금 전 한 말은 오프 더 레코드"라며 "기사화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면서 피해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크게 반발하고 자민당 등 야권에서도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끝내 사임했다. 언론은 간 나오토 총리가 의욕적으로 신설한 부흥담당성 업무가 장관의 실언으로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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