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아시아 최초의 '노란 딱지' 식구로 거듭난다.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음반 발매 계약을 성사시킨 지 석 달여만의 일이다. 이로써 정명훈(사진) 예술감독의 서울시향은 세계 음악 시장의 메이저 구단으로 영입된 셈이다.
서울시향은 5일 "유니버설 뮤직 그룹인터내셔널(UMGI) 산하의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로 된 첫 음반이 15일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은 지난 4월 DG와 장기 레코딩 발매 계약을 맺어 앞으로 5년간 매년 두 장의 앨범을 내고 세계에 동시 배포하기로 했다. 이 음반은 그 첫 성과물이자, DG가 구상한 아시아권 장기 레코딩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기도 하다.
정 예술감독은 이번 음반을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으로 채웠다. 서울시향이 들려주는 드뷔시의 '바다', 라벨의 '라 발스' 등은 관능으로 약동한다. 정제된 현은 변화무쌍한 대양의 표정을 추적하고, 관은 천둥처럼 포효한다.
이 음반은 지난해 시작한 유럽 장기 투어, 올 8월 펼쳐질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 초청 공연 등 세계 무대를 겨냥하는 서울시향의 정체를 선명히 해 준다.
이번 음반의 음원은 지난해 5월 유럽 투어 전 예술의전당에서 가졌던 실제 연주(라벨)와 녹음만을 위한 연주(드뷔시) 등 두 가지가 쓰였다. 믹싱 작업은 독일에서 네델란드의 톤마이스터가 했다. 독일은 제작자인 셈이다. 서울시향은 2011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 4번(비창)'을 발매할 예정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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