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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친이계 몰락/ 새 대표에 홍준표… 원희룡 4위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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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친이계 몰락/ 새 대표에 홍준표… 원희룡 4위에 그쳐

입력
2011.07.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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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성향으로 '비주류'를 자처해온 홍준표(57ㆍ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4일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맡게 됨으로써 여당 내에서 사실상 친이계가 몰락하게 됐다. 지난 5월 친박계에 우호적인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도 '탈계파'를 주장하는 홍 대표가 당선돼 친박계가 주도하는 신주류 체제가 정착하게 됐다. 반면 친이계 다수가 지원한 원희룡 후보는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12차 전당대회를 열고 4선의 홍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홍 신임 대표는 내년 4월 집권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새 대표의 임기는 4ㆍ27 재보선 패배로 물러난 직전 지도부의 잔여 임기인 내년 7월까지다.

홍 후보는 3,4일에 걸쳐 실시된 대의원과 당원, 청년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집계 결과 전체 유효투표수 11만4,372표 중 4만1,666표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이어 유승민 후보가 3만2,157표로 2위, 나경원 후보가 2만9,722표로 3위, 원희룡 후보가 2만9,086표로 4위, 남경필 후보가 1만4,896표로 5위를 차지해 각각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새 지도부 중 유 최고위원은 친박계, 나 최고위원은 범친이계, 원 최고위원은 친이계, 남 최고위원은 쇄신파로 분류된다. 친박계는 유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워 2등으로 당선시킴으로써 박근혜 전 대표의 적극적 대선 행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선거 결과는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위기 의식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당한 대표'를 표방하며 쇄신 이미지로 총선 수세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는 쇄신과 개혁을 표방하며 친서민 정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가 당 우위의 당청 관계를 주장하면서 당청 갈등이 벌어지는 등 여권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계파 타파를 역설한 뒤 "한나라당은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개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홍 대표는 경륜과 식견을 갖추고 있어서 당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은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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