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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김영호·박종규씨 '인간상록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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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김영호·박종규씨 '인간상록수'에

입력
2011.07.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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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영화의 도시 부산에 있는 동서대에 색다른 단과대학이 문을 열었다.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이다. 1953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소품보조로 영화계 첫 발을 들인 후 지금까지 101편의 영화를 만들고, 2002년엔 조선후기 화가 장승업의 생애를 그린 영화 '취화선'을 통해 국내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75) 감독을 기리며 신설된 대학이다. 그와 고락을 함께했던'임권택 사단'이 교수진으로 대거 포진해 있다. 임 감독의 60년 영화인생을 후세들에게 남기기 위한 작업도 후배들의 온전한 몫이다.

'영화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임 감독이 사단법인 한국상록회가 주는 제19회 '인간상록수' 문화·영화인 부문 수상자로 4일 선정됐다. 이 상은 사시사철 변하지 않고 푸르름을 간직하는 상록수 처럼 한 분야에서만 외길 인생을 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한 사회원로에게 86년부터 수여하고 있다.

최승명 한국상록회 사무총장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평생을 영화제작에 몸 바친 임 감독은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개성을 창조적으로 형상화해 한국영화를 세계정상 반열에 올려 놓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임 감독 외에도 올해의 인간상록수로 김영호(71) 유한대 총장과 박종규(76) KSS해운 고문이 각각 학계·사회운동부문과 경제·기업인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일본 오사카시립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의 김 총장은 평생을 경제학 연구와 사회운동에 전념하면서 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을 주도하는 등 경제분야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 섰다.

김 총장은 또 사단법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등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이때 탄소배출저감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을 주로 펼쳤다. 좋은 기업활동을 추구하는 모습이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 평생을 기업경영에 힘써온 박 고문도 '바른경제동인회'를 창립해 투명한 시장경제를 확립하는데 힘써온 점 등이 선정결과에 반영됐다. 박 고문은 "지금의 신용카드 거래 활성화는 카드거래에 대해 감세를 해주는 내용의 소득세법개정안이 1999년 시행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당시 바른경제동인회에서 정부와 국회에 수년간 법 개정을 요구한 끝에 이뤄진 결과였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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