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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만 석유 유출 '블랙 쇼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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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만 석유 유출 '블랙 쇼크' 확산

입력
2011.07.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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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께 중국 보하이만(渤海灣ㆍ발해만) 해상 펑라이(蓬萊) 19-3 유전(지도)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인근 해역의 양식 어류가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는 등 해양 오염 피해가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산 당국은 4일 사고 여파를 고려해 산둥(山東)ㆍ허베이(河北)ㆍ랴오닝(遼寧) 등 3개 성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의 안전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홍콩 원회바오(文匯報)는 이날 보하이만 사고 유전에서 약 40해리(74㎞) 떨어진 산둥성 다친다오(大欽島)에서 십여일 전부터 해상 양식 중인 조기, 전복 등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잇따라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양식업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양 당국은 양식업자들의 요청에 따라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친다오에서 양식업을 하는 순(孫)모씨는 "원유 유출에 의한 해양오염의 흔적을 육안으로 식별할 수는 없다"며 "물고기가 원인 모르게 죽어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중국수산과학연구원의 왕칭인(王淸印) 황해지역연구소장은 "전문가들을 조만간 현지에 파견해 오염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징화(京華)시보는 중국 국가해양국이 현재 조사를 하고 있으며 5일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유전은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자회사인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가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실제 운영은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가 하고 있다. 면적 3,200㎢의 중국 최대 해상 유전으로 유막은 6월 초부터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운영 회사와 해양당국이 쉬쉬하며 유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다가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사고 사실이 폭로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그렇지만 유출 사실만 알려졌을 뿐 얼마나 많은 원유가 서해로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코노코필립스중국석유는 최근 성명을 내고 "기름 유출은 이미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바다 위의 기름띠 회수 작업도 기본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뒤늦게 밝히면서도 정확한 경위와 피해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도 이번 해양오염이 서해로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중대사관은 1일 중국 국가해양국에 사건 진상을 문의했으며 수산당국 역시 중국산 수산물의 안전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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