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바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바란다

입력
2011.07.04 12:02
0 0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는 변방의 인물이었다. 튀는 언행, 강한 성품으로 끝없이 당내 분란을 야기, 영원한 비주류로 치부됐고 상대 정당에는 선을 넘는 공격으로 저격수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4일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집권여당의 간판을 맡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홍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변방이 중심이 됐다”고 밝혔듯이, 그 메시지는 변화였다. 그것도 그냥 적당히 변하라는 게 아니라, 치열하게 변하라는 주문이 담겨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당내 주류였던 친이계와 가장 대척점에 섰던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두 번째로 표를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친이계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던 원희룡 의원이 예상과는 달리 4등에 그쳤고 유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루어진 친이 중심의 편가르기식 당 운영, 더 확대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인물, 새로운 체제,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홍 대표가 선출 후 언론과의 대담에서 계파해소, 친서민, 부정부패를 강조하고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것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평할 수 있다. 당원 대의원, 나아가 국민들이 뭘 원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가 곤궁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올곧은 검사, 추문 없는 정치역정을 보냈다는 점에서 말뿐이 아닌 실천에 대한 기대도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음을 잘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럭비공, 저격수 등 그에 따라붙었던 수사나 별명들이 말해주듯 홍 대표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걱정이 엄존하고 있다. 특히 홍 대표가 평소 자존과 고집이 두드러진 정치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자기 정치를 할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그가 후보연설에서 “대통령이 탈당하는 배신의 정치가 없도록 하겠다” “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공격을 막겠다”고 밝힌 대로 자기희생과 헌신, 절제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