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연합체인 쇄신연대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민주희망 2012'라는 이름으로 출범식을 갖고 연말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 대선을 겨냥한 전열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당시 정세균 대표 중심의 당권파에 맞선 비주류 그룹의 결사체 형식으로 출범한 쇄신연대는 10ㆍ3 전당대회에서 4명의 최고위원을 배출하며 세를 과시한 바 있다.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활동이 미진했으나 차기 전대를 앞두고 다시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민주희망 2012는 출범선언문에서 "민주당이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당의 정책노선이 국민의 요구를 저버릴 때는 단호하게 민주당을 바로 잡는 파수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최고위원과 김영진 문학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정동영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과 정균환 정대철 전 의원이 상임고문단을 맡았다. 또 20명의 현역 의원들이 고문과 상임집행위원으로 참여했고 지역위원장급인 집행위원도 1년 전 64명에서 108명으로 늘었다. 행사장에는 지지자 500여명이 모였다.
손 대표는 축사에서 "여러분은 당권을 당원에게 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실현했고 보편적 복지를 앞장서 주창해 당의 강령에 넣었다"며 "당내 한 비판자로서가 아닌 민주당을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로 이끄는데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행사장에서 지난 1일 당의 대북정책 노선과 관련해 공개 논쟁을 벌였던 정 최고위원과 반갑게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축사를 마친 손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곧장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으로 직행했다. 이 행사에는 김성수 재단이사장과 손 대표의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김부겸 의원 등 지지자 600여명이 참석,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손 대표는 격려사에서 "여러분이 그 동안 추운 길을 함께 해 줬는데 이젠 새로운 길을 가고자 한다"며 "내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 사회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 행사에 대해 "연말 전대를 앞두고 본격화할 당내 계파간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이란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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