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 역시 서울의 보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 역시 서울의 보배

입력
2011.07.03 14:10
0 0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 다미아노비치(30ㆍ서울)가 백척간두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6라운드 경기에서 데얀은 1-2로 뒤진 절박한 상황에서 천금의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끌어 올렸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진 가운데 진행된 전반전에서 서울은 두 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전반 29분 전북의 에닝요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들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다. 그러나 에닝요는 선제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 나야 했다. 경고를 하나 받은 상태에서 서울 서포터스쪽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듯한 세리머니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관중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최명룡 주심은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에닝요는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전북은 갈 길이 먼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고 하프 타임을 맞기 직전 추가골을 뽑아내 폭우 속에 경기장을 지킨 1만 5,000여 홈 팬을 열광시켰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동국이 내준 패스를 아크 정면의 이승현이 그대로 왼발 슛, 서울 골 네트를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후반 8분 이동국의 헤딩슛을 김용대 골키퍼가 반사적으로 막아내 가슴을 쓸어 내리는 등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수적 열세에 몰렸던 전북은 후반 33분 로브렉마저 퇴장 당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2명의 수적 우세를 점한 서울은 강정훈이 분위기 전환점을 만들었다. 강정훈이 후반 35분 만회골을 터트리자 서울 선수들은 곧바로 볼을 잡고 하프 라인으로 내달렸고, 데얀은 후반 36분 전북 골 네트를 가르며 완산벌을 침묵에 빠뜨렸다.

전북은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지만 11승2무3패(승점 35)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서울도 5승6무5패(승점 21)로 10위를 유지했다. 이동국은 K리그 12번째 40골 40도움 달성이 무승부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찾은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호평을 받으며 태극 마크를 다시 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장대비 속에 치열한 응원전을 펼친 양팀 서포터는 경기 후 물리적으로 충돌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북 서포터들이 경기 후 서울 서포터석 쪽으로 달려가 신경전을 벌였고 물병과 깃대 등을 서로 집어 던지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울산과 경남의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전주=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