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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연봉 변호사보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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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연봉 변호사보다 많네

입력
2011.07.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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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라도 증권업계의 스타급 30대 애널리스트는 변호사나 의사 수입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증권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연봉은 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 1억~2억원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의 평균 연령이 5월말 기준으로 33.4세인 걸 감안하면, 같은 또래 변호사나 의사보다도 고액 연봉자인 셈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최소 3억원 이상을 받는데, 대형 증권사의 경우는 명성 있는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기 위해 1인당 연간 5억~6억원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00년 중반 해당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스타 반열에 오른 뒤 외국계 금융사로 옮긴 A애널리스트는 10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존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동부증권 용대인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이유로 최근 출간한 에서 "30대 초반에 억대 연봉을 받고 싶다면 의사나 변호사보다 애널리스트가 되라"고 권하기도 했다. 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반 회사는 꿈도 못 꿀 일이겠지만, 증권업계는 사장보다 연봉이 많은 직원(스타 애널리스트)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애널리스트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제 실력을 인정받기 전까진 연봉 1억 원은커녕 제조업체 신입사원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실적 없는 신참 애널리스트의 경우 연봉 2,000만원 가량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초보 또는 무명 애널리스트들이 고액 연봉자가 되기 위해선 혹독한 수련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 업무 특성상 애널리스트가 특정 종목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예측했는지에 대해 일일이 순위를 매기기가 어려운 만큼 회사 내ㆍ외부의 평가가 중요하다. 사내 영업직원 등이 참여하는 내부 평가와 언론사 등 외부 기관 평가에 애널리스트들이 특히 신경 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가장 눈치를 많이 보는 인물은 직속 상사인 리서치 센터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업체 출신이 증권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요즘도 선배로부터 일대일 교육을 받는 도제식 교육 관행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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