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과 리비아 반정부 시민군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유럽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영국 등 유럽 국가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추가 경계 강화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AP통신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빈인류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나흘 뒤인 1일 카다피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녹색광장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유럽을 공격하겠다"며 "재앙을 맞기 전에 퇴각할 것을 권고한다"고 육성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반정부 시민군을 반역자라고 맹비난한 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서부 산악지대로 들어가 프랑스 정부가 시민군에게 공수한 무기를 수거해 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스페인을 공식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위협을 할 게 아니라 자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권력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클린턴 장관은 트리니다드 지메네즈 스페인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카다피가) 리비아 국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 일을 끝낼 필요가 있으며 연합군은 리비아 국민을 돕기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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