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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13년전 '기적의 레이스' 재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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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13년전 '기적의 레이스' 재현할까

입력
2011.07.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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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클 두산'이 1998년 이후 13년 만에 또 다시 '기적의 레이스'를 노린다.

성적 부진으로 김경문 감독이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두산은 3일 현재 31승2무35패를 기록, 4위 LG(36승33패)를 3.5게임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1998년 8연승으로 포스트시즌 극적 진출

두산(당시 OB)은 1998년 8월 승률이 3~4할에 머물면서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9월24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10월4일 광주 해태와의 최종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당시 남은 8경기에서 1패만 해도 가을잔치에 갈 수 없었지만 무패행진의 기염을 토하며 '기적'을 연출했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손시헌과 임재철 등의 부상, 마무리 임태훈이 고 송지선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휘말리면서 끝없이 추락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당시 1위 SK와는 10경기, 4위 삼성과도 8.5경기차.

벼랑 끝에서 두산의 수장이 된 김광수 감독대행은 "한 달 동안 열심히 해도 2게임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올해 4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5연승 8.5경기를 3.5경기로

그러나 두산은 김 대행 부임 이후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를 회복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근 5연승을 포함해 11경기에서 8승3패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4강 진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1경기만 놓고 보면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두산은 지난달 21일까지만 해도 4위 LG와 8.5경기차였다. 5위 롯데와도 2.5경기나 뒤진 7위에 머물며 최하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두산은 니퍼트와 페르난도, 김선우, 이용찬 등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팀이 안정됐고, 김현수와 최준석 등 중심타선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 특유의 뚝심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던 LG가 최근 3연패로 주춤하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3.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접었던 두산은 13년 전의 기분 좋은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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