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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 선거인단 명부 엉터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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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 선거인단 명부 엉터리 많다

입력
2011.07.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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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부에 연락되지 않거나 주소가 잘못되는 등의 엉터리 명단이 상당수여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소 등이 잘못됐을 경우 선거인단은 연락을 제대로 받지 못해 투표할 수 없다. 심지어 사망하거나 이미 탈당한 사람이 선거인단 명부에 포함된 경우도 일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1일 "우선 21만명의 선거인단 명부를 갖고 확인을 해보니 휴대전화번호가 없는 선거인단이 4만여 명에 이르렀다"며 "이 경우 집이나 회사 전화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연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화 홍보를 하려다 보면 '그런 분 안 계신다. 돌아가셨다'고 대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원희룡 후보 캠프 관계자도 "선거인단 상대 여론조사를 해보니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꽤 많이 나왔다"며 "전화번호가 틀린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가 일부 지역의 선거인단 2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직접 전화로 확인해 본 결과 9명만이 연락이 됐다. 10명은 두세 차례 확인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고, 1명은 전화를 받자마자 끊었다. 연락이 된 사람 중 8명은 자신이 선거인단임을 알고 있었고, 1명은 선거인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 선거인단을 상대하는 국회의원들의 말을 들어봐도 선거인단 명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의원은 "지역구에 750여명 정도의 선거인단이 있는데 이중 100명은 연락이 안 된다"며 "주소 이전이나 전화번호 변경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지역의 다른 의원도 "선거인단 명단 중 20% 정도는 연락이 안 된다"고 전했다.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지난달 20일 선거인단 명부 확정 후에 624명의 탈당자가 발생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선거인단은 공개 모집한 청년 선거인단 9,443명, 전당대회 대의원 8,881명, 당원 선거인단 19만4,000여명으로 구성됐다. 당원 선거인단 50%는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20만명) 중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뽑았고, 나머지 50%는 뽑히지 않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180만) 중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선정했다.

당 관계자는 "정확도에 문제가 있는 선거인단은 대부분 일반당원 중에서 뽑은 선거인단일 것"이라며 "일반당원의 경우 연락처 변동 사항을 일일이 기록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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