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에 혹이 생기는 성대 폴립이 의외로 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대 폴립은 목을 많이 쓰는 가수나 교사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선동일ㆍ김민식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최근 성대 폴립으로 진단받은 158명을 조사한 결과, 주부가 33.5%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회사원(27.8%) 교육계 종사자(9.4%) 등의 순이었다고 밝혔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목소리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발생 빈도도 높아졌을 것이란 게 의료진의 추정이다.
성대 폴립은 노래를 크게 부르거나 고함치는 등의 행위로 양측 성대가 과도하게 부딪쳐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생긴 작은 물혹(혈종)을 말한다. 성대 폴립이 생기면 목소리가 잠겨 쉰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으로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선 교수는 "환자에게 수술 대신 복식호흡으로 말하기 등 음성 치료를 한 결과 66%에서 폴립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면서도 "폴립 크기가 큰 환자는 음성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조기에 수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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