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인기 걷기 코스인 북한산 둘레길 전구간이 이어져 개통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9월 준공한 북한산 둘레길 44㎞에 이어 올해 도봉산 구간 26㎞ 추가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전체 21개 구간 70㎞를 30일 개통한다고 29일 알렸다.
이번에 개통되는 둘레길은 왕실묘역길, 방학동길, 도봉옛길, 다락원길, 보루길, 안골길, 산너미길, 송추마을길 등 총 8개 구간이다.
기존 북한산 둘레길과 서울 강북구 우이령 입구에서 연결되는 왕실묘역길 구간에는 연산군묘와 세종대왕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의 묘가 있다. 또 수령이 800년 이상 된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 1호인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방학동길 구간에는 학이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은 지형이라는 지명 유래가 전해지는 방학동(放鶴洞)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쌍둥이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며 도봉산 봉우리가 줄지어 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도봉옛길 구간에는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 등 사찰이 있다. 또 이 구간 중 300m는 장애인 시설 기준을 적용해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노면을 평탄하게 조성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도 쉽게 탐방할 수 있다.
다락원길 구간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지나는 곳으로, 다락원이란 조선시대 상인들이 물건을사고 팔던 시장을 뜻하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곳에는 민가, 텃밭, 개울 등이 있어 시골마을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구려 때 만든 석축과 보루가 있는 보루길 구간에는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져 있어 맨발걷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안골길 구간에는 배드민턴장, 축구장, 미니 인공 암벽 등 체육시설이 있고 분수대, 야생화 단지, 조각공원도 조성돼 있어 단체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사패산 탐방로와도 연결된다.
산너머길은 말 그대로 산을 넘어가야 하는 코스다. 경사가 가파른 편이지만 안골계곡과 안골폭포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송추마을길 구간에서는 수도권 휴양지로 유명한 송추계곡을 만날 수 있다. 군사적 요충지로 곳곳에 군부대가 있다.
둘레길 완전 개통에 맞춰 30일 도봉옛길 구간에 있는 북한산 생태탐방연수원 개관식도 열린다. 생태탐방연수원은 자연생태와 환경에 대한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관광 거점시설로 운영된다.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려대 의과대학과 숲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북한산 둘레길이 개통된 지난해 9월부터 지난주까지 281만명의 탐방객이 다녀갔다. 공단 관계자는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훼손하지 않고 탐방로를 조성해 일부 불편한 구간이 있을 수 있는데 탐방객들이 이 취지를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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