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4ㆍ한화)이 1군 명단에서 말소됐다. 2008, 2009년에 이어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사건’이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29일 류현진을 1군 명단에서 빼도록 전격 지시했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다. 류현진과 동행한 조대현 한화 수석 트레이너는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이라며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트레이너는 이어 “최근 경기에서 이전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던지다 보니 약간 무리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동안 맞혀 잡는 피칭에서 탈피해 1회부터 전력 투구를 해왔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확실히 제압하겠다는 의도였다.
당초 한 감독은 “앞으로는 류현진을 오래 쉬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구수 관리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오래 쉰 뒤 등판했을 때 오히려 구위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9일 만에 등판한 지난 28일 인천 SK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갑작스레 왼 어깨에 담 증세가 찾아와 공을 75개만 던진 채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경기 후 류현진 본인 스스로도 “던져야 할 때 던지지 못하니 몸이 다소 무거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류현진은 9일을 쉰 뒤 등판해 2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한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등판 간격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감독은 정민철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장시간 회의를 거친 끝에 더 큰 부상으로 악화되기 전에 휴식을 주는 게 낫겠다고 판단, 1군 말소를 곧바로 결정했다. 한 두 경기 승리보다는 류현진의 몸 상태가 우선이라는 게 한 감독의 생각.
류현진의 근육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달 초 어깨에 피로가 쌓여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걸렀다. 올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8승6패 평균자책점 3.73. 류현진은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할 예정이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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