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부에서 '7, 8월 개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장∙차관들을 7월이나 8월에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달 청와대 참모진 중 총선 출마 예정자들을 내보낸 상황에서 내각에서도 총선 출마자들을 정리해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 할 '집권 후반기 내각 체제'를 조기에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8일 "의원 겸직 장관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로 돌아갈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고, 검찰총장 교체에 따른 내각 변화 요인 등이 있다"며 "총선 출마자들은 미리 총선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므로 총선 출마 예정 장∙차관들의 조기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7월 개각설은 검찰총장 임기 만료와 법무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과 함께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8월19일까지인 김준규 검찰총장의 후임을 국회 청문회를 고려해 7월에는 내정해야 하는데, 이에 맞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7월 초 10여일 동안 아프리카 순방에 나서는 점 등을 고려할 때 8월에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장관들은 이재오 특임, 진수희 보건복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이다. 이 장관과 진 장관은 지난해 8월에 취임해 7월이면 만 1년이 된다. 정 장관은 올해 1월에 취임했다. 특히 이 장관의 경우 7,8월쯤 한나라당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장관은 7∙4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에 합류해 내달 11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폭로로 더욱 악화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외교안보라인 개편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재임 기간이 2년을 훌쩍 넘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관 교체에 맞물려 자연스럽게 차관들의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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