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27일 개각 인사를 단행하고 원전사고수습ㆍ재발방지담당 초대 장관으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ㆍ39) 총리보좌관을 임명했다. 2000년 8월 28세의 나이에 중의원에 진출, 내리 4선을 하며 차세대 리더의 입지를 다지던 그가 내각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소노 고시는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정부와 도쿄(東京)전력의 통합대책실 언론브리핑에서 명쾌한 설명과 수려한 언변으로 대중적 인기가 급상승했으며 차기 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호소노 장관은 민주당 내 젊은 의원 가운데 가장 앞선 인물로 별명도 '젊은 층의 희망'이다. 1995년 한신(阪申)대지진 당시에는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정계 진출 이후 교토(京都)대 선배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전 외무장관이 당 대표로 있던 2006년에는 당역원실장에 임명됐다. 2007년 마에하라 전 장관과 대립관계에 있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 체제하에서도 보직을 유지했고 간 총리 체제에서는 간사장 대리, 총리보좌관 등을 거쳤다.
친화력을 밑천 삼아 당내 기업단체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민주당과 기업 및 단체의 가교역할을 해 팔방미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해 9월에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어선 충돌사건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자 간 총리의 밀사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당대표를 뽑을 때 정치적 스승인 마에하라 전 장관이 지지하는 간 총리 대신 오자와 전 대표의 손을 들어 기회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6년 10월 여성 뉴스캐스터와 스캔들을 일으켜 정조회장대리를 사임한 일도 있다.
호소노 장관과 함께 도호쿠 대지진 이후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중 지지도를 높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행정쇄신 장관을 겸하게 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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