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내년 대선은 49대 51의 게임이 될 것"이라며 "민주진보진영을 크게 통합해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일본 기자클럽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내선 한국의 대선 전망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담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다 북한의 폭로로 좌초되긴 했지만 이 대통령에게 다시 추진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북한의 무력 도발이나 핵개발에 분명히 반대하고 비판하면서 협력의 길로 나오도록 대화와 교류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대북정책을 '원칙 있는 평화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서 본 것처럼) 북한은 고립됐을 때 가장 위험한 존재"라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를 만나 "한일 양국은 과거를 직시하면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로 미래지향적인 선린우호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간 총리에게 동북부 대지진 피해에 대한 위로를 전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양측은 한일 양국의 대체에너지 공동개발 및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손 대표는 이에 앞서 민주당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총재대행, 요코미치 타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등을 잇따라 만나 새로운 한일관계 및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센고쿠 대행은 이 자리에서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 잘못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도쿄=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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