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7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과 호남 지역의 인연을 부각시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맨 처음 연단에 오른 친박계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 호남의 관계를 집중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이던 2004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간 일화를 소개하며 "박 전 대표가 아버지 시절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한 것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사과 드린다고 했더니,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야말로 동서화합의 적임자'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일부 후보들은 가족들의 호남 연고를 거론했다. 나경원 후보는 "오늘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 어머니 고향인 여수, 할아버지 고향인 영암, 시댁이 있는 제주도는 괜찮았는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전북 부안은 제 각시 동네"라며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겨울 호남 대폭설 때 일주일 이상 호남 지역에 상주하면서 당원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특정 계파 지지설'에 대해선 후보간 전략이 엇갈렸다. 남경필, 유승민 후보 등은 원희룡 후보를 겨냥해 공격을 퍼부었다. 남 후보는 "한나라당의 개혁을 같이 역설했던 원 후보가 계파를 업고 나와 국정안정을 이루겠다고 하는데 이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다"며 "홍 후보 역시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당의 제일 높은 위치에 있었는데 이제 와서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니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다른 분들이 저를 향해 공격을 많이 하는데,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화합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날 원 후보를 겨냥해 '권력 연계설'까지 제기했던 홍 후보도 이날 화합을 강조하며 몸을 낮췄다. 권영세 후보와 박진 후보도 각각 "탕평 인사를 하겠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한나라당을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KBS 초청 첫 경선 토론회에서 당권주자들은 무상급식과 포퓰리즘 문제,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을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광주=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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