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까지 예 보호
중앙부산 등 3개 저축은행이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품에 안기게 됐다. KB금융, 신한금융 등 금융지주사가 유력 인수 후보라던 당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과연 '증권사 + 저축은행'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엇갈린 견해들이 제기된다.
예금보험공사는 27일 중앙부산ㆍ부산2ㆍ도민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 패키지를 자산ㆍ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비협상대상자로는 키움증권이 선정됐다. 이에 앞서 24일 마감한 본입찰에는 대신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5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예보 관계자는 "순자산부족분에 대한 예금보험기금의 지원액 규모가 적은 순서에 따라 선정을 했다"며 "자산ㆍ부채 계약 이전에 대한 세부 협상 등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예금자보호법 상 보호 대상인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계약 이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 고객들은 원리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만 보장을 받게 된다. 이는 3개 저축은행의 3조2,000억원 예금 중 2조6,0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 원리금 5,000만원을 초과하는 6,000억원은 파산 배당을 통해 일부만 고객들이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높은 가격을 적어낸 반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이 보다 훨씬 적은 액수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주사 고위 인사는 "실사를 통해 보니 저축은행들의 부실이 상당해서 무리해서 인수를 하기엔 부담스러웠다"며 "지주사들은 보수적 금액을 적어낸 반면, 두 증권사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중앙부산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대신증권측은 "증권의 IB(투자은행) 경험과 역량, 리서치 능력 등을 저축은행의 각 사업영역에 접목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라며 인수 후 성공적 경영을 자신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신증권이 동종업계 경쟁에서 밀리면서 다소 무리한 도전을 하는 것 같다"며 "증권사 점포가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과의 결합이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보는 지난 입찰에서 유찰된 부산, 전주, 대전, 보해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이달 중 정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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