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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노사, 정리해고 이견 못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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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노사, 정리해고 이견 못좁혀

입력
2011.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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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시간에 이르는 마라톤 협상은 끝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 넘게 갈등 중인 한진중공업 노사는 24~25일 협상 테이블에 앉은 뒤, 26일 막판 타결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채길용 노조 지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각각 5명을 대표단으로 구성해 24일 오후4시부터 이튿날 오후 8시까지 벌인 논의에서 ‘6월 내에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은다’는 대전제에 동의, 상당수 교섭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핵심 안건인 정리해고자 문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정리해고자 우선 재고용 ▦노사가 서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등 민ㆍ형사상 문제 해결 방안 등에 서 노사가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나 회사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선박 추가 수주로 회사 생존 방안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회사 관계자는 “6월 말 선박 4척의 건조가 끝나면 당장 일감이 없는 상황인데도 파업 지속으로 더 이상의 수주가 어렵다”며 “노조가 회사 생존 방안 마련에 더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에 대해 고소ㆍ고발 등 줄곧 강경책을 고수해 온 사측이 최근 돌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극적 타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재계 관계자는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청문회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이번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는 것에 사측이 부담을 느끼면서 적극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11~12일 한진중공업 조합원과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원키 위해 모여들었던 ‘희망버스’ 농성장 진입 사건 이후, 협상 거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일부 노조 지도부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양측 대립은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사측이 노조원 290여명을 상대로 제기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27일 오후1시 강제대집행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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