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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감사서 빼달라"… 대학들은 지금 로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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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감사서 빼달라"… 대학들은 지금 로비중

입력
2011.06.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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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내달 4일부터 20개 대학을 표본으로 선정해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집중 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감사 대상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대학의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재정 감사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감사 대상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20개 대학에 대한 예비 집중 감사 결과를 샘플로 활용해 등록금 본감사 대상과 방법 등을 유형별로 나누고, 이를 기준으로 나머지 전체 대학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개 표본 대학들은 고강도 감사를 받게 돼 재정운용 실태와 회계관리 상황 등이 낱낱이 공개되고, 감사 결과에 따라 여론의 뭇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은 관련 부처와 감사원 등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대학들이 교육과학기술부와 정치권 등을 통해 표본 선정 기준을 알려 달라고 하거나 표본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감사원은 양건 원장의 지시에 따라'교육재정 감사 자문위'가 표본 대학 선별 작업을 주도하게 한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자문위는 대학 관계자 2명과 학생ㆍ학부모 3명, 시민단체 관계자 2명, 교육 전문가 4명,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2명 등 13명 안팎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대학의 누적 적립금 규모 및 적립금 미집행률, 대학 재정의 등록금 의존 비율, 재학생 충원율 등 각종 재정 및 경영 지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표본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 주요 사립대학 중에서도 지난해 누적 적립금 규모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이 표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지난 6일 등록금 논란과 관련, 전국 국ㆍ공립대와 사립대의 재정운용 전반에 대한 대규모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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