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는 만큼 수사에서도 국제 공조가 절실합니다. 국내 다른 기관과 공조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요. '공조'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수사의 성패도 갈릴 수 있어요."
국제검사협회(IAP)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한 '올해의 검사상' 수상자 13명 중 1명인 인천지검 외사부 유진승(37·사법연수원 33기·사진) 검사는 26일 수상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공로가 인정된 수사의 대부분이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을 부연했다. "과분한 상입니다. 함께 일했던 수사관들과 수사를 도와줬던 여러 기관들을 대표해서 받는 것 뿐입니다."
유 검사가 맡았던 사건들을 살펴보면 실제로 기관 간 '공조'의 흔적이 두드러진다. 강제 출국된 뒤 신원을 세탁해 재입국한 불법 체류자 수십 명을 기소한 사건에선 국가정보원과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이 결정타였다. 위조한 의료 진단서로 국내 체류 기간을 연장한 불법 이민자들은 인하대병원 정형외과의 도움으로 이들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 적발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출입국 기록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해 줬던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도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였다.
유 검사는 다만 국제 공조의 현실에 대해선 "국제 범죄조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범죄인 인도청구 등은 여전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아쉬워했다. 국가 간 공조가 보다 신속하고 긴밀하게 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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