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커넥션'까지 더해진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지난해 전남에서 뛰다 올해 전북으로 이적한 골키퍼 Y가 승부조작 혐의를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골키퍼 Y는 정규리그 1,2경기 정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그 동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나돈 Y와 수 차례 면담을 가졌다.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던 Y는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Y는 지난 22일 전남 소속의 동료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자 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범행 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Y는 2010년에 갑작스럽게 실점을 많이 허용하면서 줄곧 승부조작 의심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24경기에서 44실점으로 개인 한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자진 신고한 Y를 비롯해 22일 창원지검에 소환된 선수 중 2010년에 전남 소속의 선수가 모두 5명이 됐다. 골키퍼 P와 공격수 C, J, 수비수 L이 지난해 전남에서 뛰었다. 이 같은 '전남 커넥션'이 드러남으로써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승부조작 혐의로 체포, 수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베테랑이고 연봉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다.
패닉 상태에 빠진 전남의 관계자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우선 어디까지 번졌는지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며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다"며 혼란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부족한 게 없는 베테랑들이 도대체 왜 승부조작에 관여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창원지검은 현재 지난해 후반기의 K리그 정규리그 2경기와 컵 대회 1경기를 합쳐 3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지검은 6명의 선수와 브로커들을 체포해 축구계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고, 30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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