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잇달아 빵 값을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과점 업체인 이들이 '내릴 땐 조금, 올릴 땐 대폭' 올린다며 비판하고 있다.
SPC그룹은 24일 파리바게뜨에서 판매 중인 찹쌀도넛, 우유식빵, 고구마파이 등 60여종의 빵 가격을 평균 9.2% 인상했다. 이에 따라 찹쌀도넛은 800원에서 900원으로 12.5% 오르고, 고구마파이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우유식빵은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고, 단팥크림빵과 '그대로 토스트' 등은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앞서 CJ계열의 뚜레쥬르도 15일에 빵 28종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당시 뚜레쥬르는 빵 7개 품목 가격을 10~16% 가까이 인상했고, 나머지 21종은 10% 가까이 올렸다.
파리바게뜨는 수년 간 국제 곡물 및 원당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도 밀가루, 계란, 설탕 등 빵의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이 지속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먹는 대중 음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업체 모두 올 초 빵 가격을 내릴 때 겨우 10종 남짓한 빵 가격만 내린 반면 이번에는 대부분 품목 가격을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월에 국내 밀가루 가격이 내리자 "빵 값도 내려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식빵 등 10개 품목에 대해서만 4~10% 가량 인하했고, 이어 뚜레쥬르도 9종 제품만 가격을 4~10% 내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