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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독서중] 권재일 국립국어원장 '꽃길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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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독서중] 권재일 국립국어원장 '꽃길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입력
2011.06.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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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은.

"이익섭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꽃길 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

-왜 이 책을.

"지은이는 정년퇴임 후 들꽃을 찍으러 다니는 일에 취미를 붙여 카메라를 메고 산야를 누빈다. 마치 재직시절 녹음기를 들고 마을마다 고을마다 정겨운 우리말을 찾아 나섰던 것처럼. 나는 정겨운 우리말 이야기와 어여쁜 들꽃이 함께 담긴 이 책에서 지은이의 잔잔한 삶을 느꼈다. 얼마 전 강릉사투리보존모임에서 나는 지은이를 만나 들꽃 길을 함께 산책하였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글을 읽으면서 정성껏 찍은 들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다. 꽃구경 다니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자연을 벗삼게 하고 '우리말에 대해 무엇이든지 물어 보세요'에 대한 해답을 들려 준다. '몇일'이 아니고 '며칠'이 맞다는 기초적인 맞춤법에서부터 우리나라 방언의 이모저모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유용한 갖가지 내용을 알기 쉽게 일깨워 준다."

-인상적 대목.

"고구마를 '감자'라 하는 세상도 있고, 철쭉을 '진달래'라 하는 곳도 '함박꽃'이라 하는 곳도 있고, 민들레를 '맨드라미'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걸 위해 우리가 공부라는 걸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민들레를 '민들레'라 하는 사람보고 개코같은 소리 한다고 하는 세상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학교도 세우고 도서관도 짓고 하는 게 아닌가 한다."

-추천한다면.

"한글은 진정 어떠한 점에서 우수하며 자랑할 만한가, 한국어는 세계 언어 가운데서 얼마나 당당한 지위에 있으며 얼마나 빛나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가, 뒤안길 갓길 같은 말들이 어떻게 생명력을 얻어 표준어가 되었는가, 글을 잘 쓰는 비결은 무엇인가와 같은 크고 작은 문제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정겨운 들꽃 감상과 함께 이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꽃길 따라 거니는 우리말 산책> (2010)은 일반인들은 물론 국어 전문가에게도 필요한 갖가지 우리말 지식을 전문적인 깊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국어학에 몸담아 오면서 지은이가 몸소 부딪쳤던 크고 작은 문제들에 관한 권위 있는 해설과 값진 자료가 가득하다. 신구문화사ㆍ41415,000.

사정원 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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