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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 골프장 결국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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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 골프장 결국 백지화

입력
2011.06.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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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산 골프장 건설 사업이 인천시의 도시계획시설 폐지안 의결로 무산됐다. 환경단체들은 적극 환영하고 나선 반면, 수년간 사업을 추진해온 롯데그룹 측은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서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2일 시가 상정한 계양구 다남동 대중골프장(71만7,000㎡) 도시관리계획 폐지안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시가 2009년 통과시킨 1,100억원 규모의 계양산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체육시설 결정고시를 2년만에 번복해 백지화한 것이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2008년 6월 롯데건설이 도시계획시설(체육시설ㆍ골프장) 입안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2009년 5월 환경부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 그 해 9월 국방부 군부대 협의와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거쳐 골프장 건설이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송 시장은 "인천의 허파인 계양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 지난해 11월 '계양산 보호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골프장 개발사업 폐지 결정에 대해 인천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혔다. '계양산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희귀한 동식물의 보고인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280만 인천시민이 끈질기게 싸워 승리를 거둔 날"이라고 반겼다.

반면 지난 30년 간 사업을 추진해온 롯데건설은 강경한 대응을 표명했다. 롯데건설 측 관계자는 "2년 전 인천시가 통과시킨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만큼 법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도 '행정처분 취소 및 변경을 할 경우 롯데 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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