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과 상원의 웹사이트를 잇달아 해킹한 룰즈섹의 리더로 체포된 영국인 남성 라이언 클래이리(19)가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 채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처럼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이언의 어머니 리타 클래이리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집 밖을 나간 적이 없다"며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방에서도 나오지 않았으며 음식을 방 앞에 두면 가져가서 먹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좁고 어두운 방에서 종일 컴퓨터 앞에 있었으며 고양이 콜럼버스가 유일한 친구였다.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 번 방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들의 얼굴도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최근 몇 주 동안 자정 때 시키지도 않은 피자가 배달되거나 부르지 않은 택시가 오곤 했다"며 "아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자기가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곧 멈출 거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컴퓨터를 없애거나 인터넷 접속을 막아 아들을 밖으로 끌어내려 했지만 "그러면 죽겠다"는 아들의 말에 그러지 못했다.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와 광장공포증을 갖고 있는 라이언은 열한 살 때부터 컴퓨터에 빠져들었다.
그는 영국 중대조직범죄청(SOCA), 세계음반산업연맹(IFPI), 영국음반산업협회(BPI) 등 5곳의 웹사이트를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공격으로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룰즈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라이언은 우리와 약하게 연결돼 있을 뿐"이라며 그가 리더임을 부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또 다른 해커조직 어노니머스(익명ㆍAnonymous)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라이언이 룰즈섹과 어느 정도 관계는 있지만 리더는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22일 스스로를 룰즈섹 브라질 지부라고 밝힌 이들이 브라질 대통령실 등 3개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시작된 공격은 3시간 동안 계속됐으며 한 시간 가량 홈페이지 접속을 방해했다. 공격을 주도한 이들은 자신들의 트위터에 "높은 휘발유 가격에 항의하기 위해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홈페이지도 함께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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