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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서 2004년 다이옥신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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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서 2004년 다이옥신 검출

입력
2011.06.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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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매립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칠곡군 캠프 캐럴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2004년 미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함께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중금속, 살충제 등은 국내 먹는 물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높은 수준이었다.

주한미군은 23일 캠프 캐럴 내 한 복지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물산이 당시 미8군 의뢰를 받아 실시한 캠프 캐럴 내 오염물질 조사 결과와 1992년 미 공병대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한미군사령부 공병참모부장 조셉 버츠마이어 대령이 밝힌 삼성물산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캠프 캐럴 내 41구역과 D구역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 모두 다이옥신과 살충제,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41구역은 이 부대 안에서 1978년까지 화학물질을 저장하던 구역이고, D구역은 헬기장 가장자리 지역이다.

토양의 경우 41구역에서는 1.7ppt(1조분의 1)의 다이옥신이, D구역에서는 0.753ppt의 다이옥신이 각각 검출됐다. 지하수에서도 41구역은 3.36ppq(1,000조분의 1), D구역은 0.97ppq의 다이옥신이 각각 나왔다. 41구역과 D구역의 토양과 지하수에서 나온 다이옥신 농도는 미국환경기준으로 인체에 해가 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의 경우 D구역 토양에서 국내 토양 오염기준치(20㎎/㎏)의 10배가 넘는 245㎎/㎏의 톨루엔이 검출됐고, 41구역에서는 디젤 레인지(석유계 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의 최대 3.6배에 달하는 양이 나왔다.

특히 미군 측은 다이옥신 검출과 관련해 수차례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이비스 폭스 미8군사령관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2004년 기지 내 관측용 관정 13곳을 시추해 조사한 결과 한 곳서만 1.7ppb(10억분의 1)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었다. 미군 측은 이후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가 1.7ppb가 아닌 1.7ppt라고 수정했다.

다이옥신 수치와 검출 구역이 다른 것은 미군 측이 2004년 작성한 삼성보고서와 현재 작성 중인 2010년 보고서를 착각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미군 측이 가장 시급히 해야 될 일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신뢰 있는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칠곡=최홍국기자 hk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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